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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준 서비스 종료에 대한 간단한 생각 본문
지난 4월 15일, 백준(acmicpc.net)이 서비스 종료 예정 공지를 올렸다. 4월 28일 공식적으로 서비스가 중단될 예정이며, 지금도 접속이 간헐적으로 끊기는 등 이미 문닫을 준비를 하고 있는 듯하다.
백준은 꽤 많은 시간 동안 한국 내 최대 OJ 사이트였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문제 수와 유저 수가 그것을 뒷받침하며, 이렇게 탄탄한 기초 자료를 기반으로 여러 편리한 부가 서비스들이 지원되고 있었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solved.ac일 것이다. 문제의 난이도를 비교적 정확하게 세분화한 solved.ac는 사실상 백준의 대표 기능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으며 프로그래밍을 처음 배우는 사람, 그리고 ps/cp에 입문하려는 사람들에게 좋은 motivation이 되었다. 지금 백준은 이미 개인이 운영하는 사이트를 넘어 ps계, 더 나아가 프로그래밍 업계 전체의 표준이자 많은 대회가 열리고 문제 해법 및 난이도에 대한 토론이 발생하는 장소로서 일종의 플랫폼적인 성격을 띄고 있었다.
그렇기에 이번의 갑작스러운 서비스 종료 공지는 많은 이들에게 당황스러울 수밖에 없다. 서비스 종료 사유에 대해서는 '밝힐 계획이 없다'고 하였기에 트래픽 이슈 등 수많은 추측이 있으나, 별로 유의미한 논의인 것 같지는 않다. 어떤 문제였든 간에, 사이트 소유주가 계속 서비스할 의지가 있었다면 충분히 해결 가능했을 것이다. 만일 계속 운영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더라도 서비스 종료 계획을 미리 알리고, 운영을 다른 개인/단체에 넘겨주거나 국내의 다른 OJ 사이트와 협의하여 가능한 데이터들에 대해 일정 기간에 걸쳐 이전 및 부분적인 연동을 지원해 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지금까지 수백, 수천 문제를 풀어온 백준의 '충성 사용자'들은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시점에서 기록이 사라질 위기에 처했기에 큰 상실감을 느낄 것이다. 깃헙에 올라와 있는 크롤링 도구 등을 이용해서 문제 내용이나 풀이 기록을 저장하려는 시도들도 있는데, 아마 비슷한 이유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결국 이번 서비스 종료는 그러한 점들은 고려하지 않은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으로는 백준의 서비스 종료가 이미 저물어가고 있는 ps계에 대한 치명타가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실 LLM이 등장하기 전에도 하루가 다르게 증가하는 컴퓨팅 파워로 인해 ps의 효용에 대한 담론은 상당 부분 무의미해진 지 오래였고, 지금은 더더욱이 'ps는 취미일 뿐'이라는 생각을 공유하는 사람들이 많을 텐데, 백준이라는 강력한 접근 수단이 사라지면 앞으로의 신규 유입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내 블로그의 경우 역시나 백준 출처의 문제를 기반으로 작성된 것들이 꽤 많은데, 그것들을 일일이 수정하기에는 시간이 꽤 많이 들 것 같아 변경할 계획은 없다. 다만 앞으로 새로 관련 글을 작성하게 되면 정올(jungol.co.kr) 등에서 문제를 가져와서 다룰 계획이다.